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오늘은 조선 역사 속에서 조금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사건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17세기 중반, 조선이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군과 싸웠던 **나선정벌(羅禪征伐)**입니다.
이 전쟁은 조선군이 지금의 러시아 연해주와 아무르강 유역까지 진출했던, 조선 역사에서 보기 드문 원정 전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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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대적 배경 – 러시아의 동진과 청의 압박
17세기 중반,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넘어 태평양 쪽으로 팽창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르강 유역의 토착민과 청나라의 영토를 침범하게 되었죠.
당시 청나라는 막 건국(1644)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로, 내부를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동진을 막아야 했습니다.
청나라는 병력과 자원을 아끼기 위해, 속국이었던 조선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선 입장에서는 청과의 관계가 아직 병자호란의 치욕을 안은 상태였지만, 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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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차 나선정벌 (1654년)
1654년, 청은 조선에 원병 150명을 요청했습니다.
조선군의 지휘관은 신류 장군이었으며, 주로 함경도 지역의 정예 수군과 조총 부대가 선발되었습니다.
조선군은 두만강을 건너 청군과 합류해 아무르강 유역의 러시아군 요새를 공격했습니다.
이때 러시아군은 화승총과 대포로 무장했지만, 조선군은 조총 사격술과 근접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전과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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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차 나선정벌 (1658년)
1658년, 청과 러시아 간 충돌이 재발했습니다. 이번에는 변급 장군이 지휘를 맡았고, 조선군은 약 260명이 파견되었습니다.
이때의 작전은 더 대규모였으며, 청군의 수만 명 병력과 함께 러시아군의 강력한 요새를 공격했습니다.
조선군은 수군 운용에 특히 능했습니다. 아무르강 하류에서 전개된 수상전에서 조선군의 화포와 조총은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주었죠. 결국 러시아군은 패배하고 퇴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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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조선군의 역할과 평가
나선정벌에서 조선군은 주력군이 아니었지만, 청군 내에서 특수 전투 부대처럼 활약했습니다.
• 조총 사격: 러시아군의 장거리 화기와 맞설 수 있는 중요한 전력
• 수군 운용: 강과 하구 지역에서의 전투에서 탁월한 능력 발휘
• 민첩한 기동전: 적의 포위망을 피해 돌격하는 전법
청 측 기록에도 조선군의 전투 기술과 규율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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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전쟁 이후
나선정벌 이후 러시아는 청과의 교섭을 통해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며 아무르강 유역에서 철수했습니다.
조선은 전쟁에 참여했지만, 직접적인 영토 이득이나 외교적 보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이 원정은 조선군이 국제 전쟁에 참전한 보기 드문 사례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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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역사적 의미
• 조선군의 해외 원정: 국경 밖, 그것도 수천 km 떨어진 지역까지 진출한 드문 기록
• 국제 관계 속 조선의 위치: 당시 조선이 청의 속국으로서 외교·군사적으로 종속된 현실을 보여줌
• 군사 기술 교류: 러시아군과의 교전은 조선군이 유럽식 무기와 전술을 직접 경험한 기회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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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사점
나선정벌은 ‘조선이 러시아와 싸운 전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특별합니다.
한편으로는, 강대국의 요청에 따라 원정군을 보내야 했던 조선의 처지가 씁쓸함을 남기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조선군은 뛰어난 전술과 무기 운용 능력을 보여주며 당당히 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