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사실 이번 여름휴가는 원래 오키나와로 가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갑작스럽게 행선지를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선택한 곳은 여러 번 다녀온 제주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 건 처음이라서 새로운 설렘이 있었습니다. 여행지 자체는 익숙했지만, “아기와 함께”라는 단어가 더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더군요.
무더운 여름 날씨 탓에 마음껏 야외활동을 하긴 어려웠지만, 오히려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여행의 진짜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가족이 함께한 5일간의 제주 여행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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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날 – 설렘 속의 도착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아이가 긴 이동으로 지쳐 보이길래, 첫날은 과감히 모든 계획을 접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가끔은 이런 여유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짐을 풀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꺼내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대감이 가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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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 – 바다와 함께한 하루
둘째 날은 제주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 용두암
바다 위에 용이 승천하는 듯한 바위, 그 신비로운 모습에 아이도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니, 저 역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에게 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어요.
• 해변 모래놀이
곧장 해변으로 향해 아이와 모래성을 쌓았습니다. 작은 손으로 모래를 한 움큼씩 쥐고 뿌리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바닷바람에 머리칼이 날리는데도 아이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저 역시 그 웃음소리에 피곤이 싹 가셨습니다.
• 성산일출봉
제주 대표 관광지답게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조금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어요. 아이는 힘들어 보이면서도 신기한 듯 바람을 맞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녁에는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물놀이를 정말 좋아해서 수영장은 여행 내내 최고의 놀이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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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날 – 자연과 체험을 동시에
셋째 날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체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 천지연폭포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소리에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한 듯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폭포 주변은 생각보다 서늘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어요.
• 모모쥬 동물원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토끼와 염소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었는데,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먹이를 건네며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아이와 동물이 가까이서 마주하는 그 순간은 제게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 제주 신화월드
오후에는 신화월드를 찾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화려한 건물과 활기찬 분위기에 아이가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즐거워했어요. 저녁에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수영을 했습니다. 아이는 수영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깔깔 웃으며 물을 튀기니, 저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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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날 – 예배와 박물관 체험
넷째 날은 조금 차분한 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 방주교회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교회에서 조용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어요.
• 여미지 수목원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했지만 솔직히 아이와 함께하기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돈만 쓰고 큰 감흥은 없었다”는 게 제 솔직한 후기입니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하지만 이후 방문한 이곳은 아이가 정말 좋아했던 곳이었습니다.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뛰어다녔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신나게 참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보람이었습니다.
이날 역시 저녁은 수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어느새 수영은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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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째 날 – 아쉬운 귀환
마지막 날은 렌트카를 반납하고 육지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여행의 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쉬움보다 “아이와 함께 이렇게 많은 추억을 남겼구나” 하는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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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마치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일정도 줄어들고,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할 때도 많지요. 하지만 그 모든 불편함을 잊게 만드는 건 아이의 웃음이었습니다. 하루에 두세 곳만 가도 충분히 행복했고, 아이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번에 제주를 다시 찾는다면 꼭 신화월드호텔에서 묵어보고 싶습니다. 가족 친화적인 시설이 많고, 놀이동산에서는 하루 종일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더 다양한 놀이기구도 탈 수 있을 테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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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의 기록이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사진첩을 펼쳤을 때, “그때 우리 참 행복했지” 하고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순간들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여행을 하며, 세상 곳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