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이가 제일 먼저 찾은 건 다름 아닌 할머니였다.할머니한테 전화 걸어달라며 때쓰는 아기...아이의 말에 미소가 번졌다. 아직 얼굴도 씻기 전인데, 이렇게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그래, 할머니께 전화부터 걸자. 통화 연결음이 짧게 울리고 곧바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 얼굴엔 환한 웃음이 번졌다. 아마도 잠결에도 할머니가 그리웠나 보다.그런데 통화 중 문득, 아이가 할머니의 프로필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외친다."크롱! 크롱! 물! 물!"어머나, 그 사진 속 장소를 기억해낸 거다.몇 달 전, 우리 셋이 함께 키즈카페에 갔던 날. 할머니가 아이와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아주셨던 그 추억.작은 기억 하나가 아이의..